트럼프 행정부, UAE 이란戰 지원 대가로 AI칩 수출 '동맹급' 완화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동맹국 수준으로 완화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UAE가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 과정에서 협조한 데 대한 보상 성격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간) UAE가 최근 수개월간 미국의 대이란 공습, 미사일 요격,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을 지원한 대가로 첨단 AI 반도체 접근 권한을 크게 확대받았다 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군사적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기술·군수품·에너지 인프라 판매에서 UAE를 유럽, 한국, 인도와 같은 등급으로 취급하도록 하는 내규 개정을 발표했다.UAE는 당초 중국, 예멘 등이 포함된 규제 대상 국가군에 속해 있었으나, 이번 조치를 통해 G42 등 UAE AI 기업은 최소 9개월간 엔비디아 등 기업에서 AI 반도체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또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UAE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상무부 수출허가 등 규제도 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WSJ은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규제 완화의 경제적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 이라고 평가했다.다만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G42가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국가안보보좌관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타흐눈 안보보좌관을 비롯한 UAE 당국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부터 미국에 AI 반도체 접근 확대를 요구해왔고, 이번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로도 백악관에 접근해 규제 등급 변경을 재차 요청했다고 한다.나아가 타흐눈 안보보좌관 등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트럼프 가문이 설립한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 달러를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시드니 캠라거-도브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14일 청문회에서 이것은 불법적인 돈을 내고 특혜를 받는 거래처럼 보인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해충돌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WSJ에 UAE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번 전쟁에서도 미국과 함께 이란에 맞서기로 결정했다 며 이러한 행보가 UAE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수출 담당 차관도 청문회에서 대통령 측이나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과 UAE 반도체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 며 이 조치는 현 정부의 최대 성과 중 하나 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