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3-27T23:00:00

보유세 강화 신호에…강남 집주인 '매도냐, 증여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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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에 보유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잇따라 보내면서 강남권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세 부담을 체감한 상황에서 자녀에게 증여를 선택하거나, 차익 실현을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 등 선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소유권 이전 증여 신청인은 983명으로 1년 전(535명) 보다 83.7% 증가했다.작년 초까지도 500명대이던 서울 집합건물 증여 신청인은 지난해 9월(947명) 900명대를 넘긴 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그해 12월 1177명으로 1000명을 넘겼다. 이 추세면 3월 증여 신청자수가 다시 1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지역별로 보면 강남3구와 용산구가 273명으로 전체 신청인의 27.8%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 이 39.7%(39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32.1%(316명)와 50대 18.7%(184명)가 뒤를 이었다.매물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월23일 대비 40.1% 늘어난 7만8780건에 달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1만1168건(47.2%), 서초구 9545건(52.3%), 송파구 5899건(67.3%), 용산구 1856건(44.5%) 등 매물이 꾸준히 쌓이는 모습이다.이는 공시가격 상승으로 고가 아파트 단지의 경우 1년 새 보유세가 최대 1000만원 이상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8.67% 올랐다. 특히 강남3구(24.7%), 한강변 8개구(23.13%) 등 핵심지의 공시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정부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을 69%로 동결했지만,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연간 집값 상승률이 8.98%로 2006년(23.46%)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공시가격이 뛰게 된 셈이다.국토부가 서울 주요 단지 공시가격 변동률과 보유세를 추정한 결과, 서초구 반포동 대장주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공시가격은 올해 45억6900만원으로 2025년(34억3600만원) 대비 33.0%(11억3300만원) 올랐다. 보유세 부담은 1829만원에서 2855만원으로 1026만원(56.1%) 급등할 전망이다.더욱이 이 대통령도 세금은 최후의 수단 이라면서도 꾸준히 보유세 카드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선진국 주요 도시 보유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저도 궁금했다 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이에 따라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에도 매물 잠김 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제 개편이 윤곽을 드러내는 7월이나 새로운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이 나오는 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절세 목적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서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택 수요자 입장에선 올해 세 차례 세일 기간이 열릴 수 있다 며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3~4월,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나오는 7월, 그리고 세제 개편안 시행을 앞둔 연말 등 올해에는 실수요자에게 시간 이라는 우군이 있는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