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10T15:30:00

단맛과 매운맛 조화 비빔국수… 어머니 손맛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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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봉래산 기슭에 있던 초등학교 담장 너머에는 낮은 나무와 풀들이 자랐다. 봄이면 머리에 수건을 동여맨 동네 할머니들이 굽은 허리를 하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어린 쑥을 땄다. 옆에는 바구니 가득히 쑥이 쌓였고 담 너머로 고개를 내민 아이들이 “할머니!” 하고 목청 높여 부르기도 했다. 자동차가 기어를 여러 번 바꾸며 올라와야 하는 언덕을 거꾸로 내려갈 때면 우리는 속도를 최대한 올려 달렸다. 타다닥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뛰기 시작하면 동네 아줌마들이 여기저기서 “뛰지 마라”고 소리쳤다. 작은 떡볶이 가게도, 설탕을 녹이며 국자를 태우고 있는 친구들도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