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20T15:42:00
피해자가 알고 보면 가해자 되는 세상… “판단 전엔 잠시 거리 두고 바라봐야”
원문 보기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어느 흐린 봄날, 두 번째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한겨레출판)를 펴낸 소설가 예소연(34)을 만났다. 지난해 단편 ‘그 개와 혁명’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아 큰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이번 책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하자 “척척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젖은 것이 살에 닿아 차가운 느낌. ‘촉촉’보다 불쾌하고 ‘축축’보다 서늘하다. 2024년 펴낸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이 응어리진 감정으로 뭉근하게 데워진 책이었다면, 이번 책의 체감 온도는 다소 낮다. 이 온도 차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