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4-15T05:07:12

사흘 만에 100여명 사망…'피의 축제'로 변한 태국 송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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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태국의 최대 명절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송끄란 축제가 올해도 인명 피해가 속출하며 얼룩지고 있다. 축제 개막 초기 사흘 동안에만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등 안전사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방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송끄란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에서 총 51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95명이 숨지고 48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송끄란은 태국의 전통적인 새해맞이 행사로 물을 통해 액운을 씻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 축제는 물을 뿌리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로 매년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적 행사다.사고 원인으로는 과속이 전체의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음주운전이 24.5%로 뒤를 이었다. 전체 사고의 77%는 오토바이 운행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기간 물을 뿌리는 행사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이 미끄러워지는 점도 사고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같은 기간 교통법규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운전자는 175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92%는 음주운전 관련 혐의였다.송끄란 기간에는 교통사고뿐 아니라 각종 범죄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당국이 주요 관광지에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했음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물놀이를 빙자한 성추행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태국 언론은 송끄란 전후 일주일을 ‘위험한 1주일’로 부르며 관련 사고를 집중 보도한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3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53명이 숨졌다.태국 정부는 올해 송끄란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해 ‘월드 송끄란 페스티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음주운전과 헬멧 미착용 단속 등을 강화했지만, 인파 관리와 도로 안전 대책 등 보다 체계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