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30T15:45:00
‘행복 10계명’ 뿌린 기후부서 사무관은 왜 스스로 숨졌나
원문 보기지난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 사무관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명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막 세종에 정착한 2년 차 젊은 사무관이었습니다. 현재 기후부 감사관실에선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비롯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관가 내에선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졸속 통합’ 과정에서 애써 외면한 조직 문화 차이와 인력 부족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기후부는 환경부에 산업부의 에너지 기능을 합쳐 탄생한 부처입니다. 하지만 환경부와 산업부는 태생부터 기능과 목적이 상당히 다른 이질적인 부서입니다. 산업부는 한국 경제와 산업의 성장 엔진을 관리하는 부처입니다. 기업 투자 확대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촌각을 다투는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곳이죠. 반면 환경부는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과 자연의 파괴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처럼 환경은 한 번 오염되면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에 숙의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사망한 사무관은 환경부, 직속 상관인 과장은 산업부 출신입니다. 이 때문에 조직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의견 충돌과 갈등이 발생했을 것이란 말이 부처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