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24T18:00:00
벨벳 케이스 속의 진실
원문 보기듀다엘 테크 한국 지사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 후문에서 약 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방이 트인 개활지 위에 놓인 콘크리트 상자가 듀다엘 테크 한국 지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건물에 출입하는 직원들뿐이었다.에반은 잠시 휴식 차 사무실 창가에서 바깥을 바라봤다. 3층짜리 회색 건물이 덩그러니 놓인 이곳엔 간판도, 울타리도 없었다. 금속 망사가 덧대어진 유리창 탓에 풍경은 늘 흐릿했다. 저 멀리 논길 위로, 30년은 넘었을 법한 빨간색 트랙터 한 대가 털털거리며 느릿하게 지나갔다. 트랙터에 몸을 실은 노인의 구부정한 뒷모습이 그에겐 이국적인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