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황금기 연다더니…9천억불 약속에도 美공장 착공 부진
원문 보기[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 공약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의 공장 건설 약속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건설 부문 민간 지출은 지난 4월 기준 약 152억 달러(약 23조2500억원)로 감소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지난해 1월 이후 약 16% 줄어든 수치다. 제조업 일자리도 같은 기간 7만7000개 줄었다.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감소세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약 84개 기업이 미국 제조업 확장을 위해 약 9000억 달러(약 1376조5500억원) 투자를 약속했음에도 나타났다. FT는 관세 부과와 기업 압박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흥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공장 부지 선정을 돕는 글로벌로케이션스트레티지 디디 콜드웰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발표는 기업들이 하겠다 고 말하는 계획에 불과하다 며 실제 집행된 자금이 현실이다. 미국 내 제조업 부흥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고 했다.반면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표적 관세, 신속한 규제 완화, 투자 친화적인 감세 등으로 제조업 황금기로 나아가고 있다 고 반박했다. 그는 산업 생산과 핵심 자본재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S P글로벌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은 최근 제조업 생산량 증가는 경기 신뢰감보다는 물가 상승과 국내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기인했다 고 말했다.그는 성장의 상당 부분이 재고 축적 때문 이라며 건전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우려스러운 상황 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2025년 4월 해방의 날 관세 부과 때도 비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철도 기업 BNSF 케이티 파머 CEO는 철강 등 특정 원자재 분야에서는 황금기가 찾아왔다 면서도 다른 산업에서는 성장이 완전히 정체된 상태다. 관세 등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관망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FT는 미국 어퍼 미드웨스트(미국 중서부 북부) 와 러스트벨트 지역 곳곳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인디애나주는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관세 정책의 수혜를 본 일부 생산자도 있다. 그러나 현지 기업인들은 회복이 더디고 불균형하게 진행돼, 백악관이 약속한 단기간의 급격한 호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인디애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포트웨인에서는 자동차 부품, 금속, 정형외과 의료기기, 군사용 위성 산업 등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이는 1980년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해외 이전과 업계 통폐합으로 철수한 이후 수십 년 만에 나타난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상승세를 이어왔고 그 흐름은 계속되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현대 제조업 공장은 자동화로 노동자 수가 훨씬 줄었다며 어떤 단일 시설도 수십 년에 걸쳐 (사라진) 수만 개의 일자리를 메울 수 없다 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