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03T21:00:00

[오늘의 와인] 모든 것은 희망의 끝에서 시작된다…호프 엔드 레드 블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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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영국 런던을 떠난 이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남호주로 향했다. 산업혁명 이후 치열해진 생계 경쟁을 뒤로하고 지구 반대편 식민지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겠다는 기대를 안고 배에 올랐다. 그러나 그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수개월에 걸친 거친 항해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했으나,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기대와는 달랐다. 비옥한 농지가 아닌 진흙탕과 늪지대가 눈앞에 펼쳐졌다.그들이 도착한 곳의 이름은 ‘포트 미저리(Port Misery)’. 우리말로 옮기면 ‘비참한 항구’라는 뜻이다. 척박한 환경에 실망한 사람들은 “희망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면, 이곳이야말로 희망의 끝(Hope’s End)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