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4-24T01:01:31

이란에 토마호크 1000발 쐈다…대만 지킬 미사일 재고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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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방공 요격미사일을 대거 소진하면서, 중국이 단기간 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기존 방어계획을 온전히 실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미 행정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을 발사했다. 또 사드(THAAD), 패트리엇, 스탠더드미사일(SM) 계열을 포함한 핵심 방공 요격미사일도 1500~2000발가량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2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탄약 재고 감소를 우려했다. CSIS는 전쟁 전 재고를 기준으로 이란전에서 사용된 탄약이 토마호크의 약 27%, JASSM 공대지미사일의 약 36%, SM-6의 3분의 1, SM-3의 절반 가까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3분의 2 이상, 사드 요격미사일의 80%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이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족이 두드러지는 것은 공격용 미사일보다는 미사일을 막는 방공 요격무기라는 지적이다.미 당국자들도 이 같은 탄약 재고를 완전히 보충하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는 향후 대통령이 대만 방어 명령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기존 작전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충돌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보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 3월 중국이 2027년에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고, 통일 시점도 정해두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까지 대만에 대한 완전한 주권 확보를 장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정부로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대만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을 투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적은 없다.문제는 실제 충돌이 벌어질 경우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단기적으로 탄약 공백이 발생하면 미군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이란보다 훨씬 강한 상대다.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핵탄두 6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군용 드론, 해군력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대만 방어전은 미 국방부가 상정하는 가장 위험한 작전 중 하나로 꼽힌다. 미 싱크탱크들의 워게임에서는 대만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군과 중국군, 동맹군에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함정 수십 척과 항공기 수백 대가 손실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백악관과 국방부는 WSJ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의 전제 전체가 거짓”이라며 미국은 본토와 전 세계 비축분을 통해 어떤 군사작전도 수행할 충분한 무기와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은 “대통령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