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26T15:30:00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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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의 옛말은 ‘슌대’다. 근대를 거치며 이중모음 첫 음절 ‘슌’이 단모음화돼 ‘순’이 됐다. 동아일보 1931년 10월 3일자 기사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돼지의 창자를 깨끗이 씻고 숙주·미나리·무를 데쳐 배추김치와 같이 두부를 섞은 다음 파·마늘·생강을 많이 다져 넣고, 깨소금·기름·고춧가루·후춧가루 각색 양념을 섞어 피와 함께 주물러 창자에 넣고 부리를 동여 삶아 쓴다.”순대는 사람과 지역에 따라 저마다 다른 기억과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 순대는 일찍이 당면순대였다. 순대만 파는 전문점 같은 곳은 없었다. 다만 동네 분식집 어디서든 순대를 팔았다. 주문과 동시에 열리는 찜기 뚜껑,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어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순대, 이어 간과 허파와 약간의 머릿고기까지 함께 담기는 순대 한 접시는 마냥 푸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