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5-05T00:00:00

3%까지 오른 韓 성장 전망…'양극화 심화'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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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후반대에서 높게는 3%까지 상향조정하는 국내외 연구기관이 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7%나 깜짝 성장 한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가 물가에 미칠 영향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해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위험 신호도 감지된다.5일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수정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1.9%)보다 0.8%포인트(p) 상향조정한 수치다.현대경제연구원은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예상을 웃돈 1분기 성장 등을 성장률 상향조정 이유로 들었다.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경제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 며 현실적으로는 내수 부문이 예상 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 연간 전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 분석했다.해외 주요 기관들 중에서도 1분기 GDP 속보치를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영국의 경제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말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7%로 전망, 한 달 전(1.6%)에 비해 1.1p나 상향조정했다.또 JP모건은 직전 전망치(2.2%)보다 0.8%p나 높인 3.0%를 제시했다. 씨티(2.2→2.9%)와 BNP파리바(2.0→2.7%) 등도 2% 후반대를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5월, 재정경제부는 6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DI는 1.9%, 한국은행과 재경부는 2.0%의 성장률을 전망했지만 최근 경제 여건을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4.6%, 2022년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3년(1.6%), 2024년(2.0%), 2025년(1.0%)에는 3년 연속으로 2%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2%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중동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며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풀려도 증산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고유가는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심리는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전(2월27일) 3.45% 수준이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약 2개월 동안 48bp나 상승해 이날 3.93%을 기록했다. 현재 국고채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시장 금리도 따라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이나 가계의 부채 상환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또 현재 경제 성장세가 주로 반도체와 수출 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와 금리 상승은 내수 기업과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경기가 호조를 나타내고 물가도 오른다면 재정 지출을 줄이고 금리는 올리는 등 재정·통화 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가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K자 양극화 로 인한 성장의 불균형은 향후 정책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반도체를 포함한 경기는 나름 괜찮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반도체를 빼고 보면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인상해야 할지 거시정책에 굉장한 어려움을 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