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m 높이" vs "분담금 제로"…삼성물산·포스코 '신반포대전'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올해 들어 서울 핵심지에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지며 건설업계에서 출혈 경쟁을 피하는 선별 수주 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1군 건설사가 맞붙게 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원 2만6937㎡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공사비는 3.3㎡당 1010만원으로, 총 4434억여원에 달한다. 지난 10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며 경쟁입찰이 성립됐다.삼성물산은 사업지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한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 를 비롯해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 한강변에 포진한 반포 래미안타운 으로 대표되는 재건축 실적이 강점이다. 단지명은 래미안 일루체라 (ILLUCERA)를 제시했다.미국 설계사 SMDP와 협업해 반포 최고 높이인 180m 랜드마크 2개 동을 조성하고, 전 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위블 평면 을 도입하는 설계를 제안했다.포스코이앤씨는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강조하는 실속형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단지명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를 적용한 더반포 오티에르 를 제안했다. 최근 인근 신반포21차 재건축으로 조성한 오티에르 반포 가 1순위 청약 경쟁률 710대 1로 흥행하면서 경쟁력을 보였다.양사는 앞서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한 차례 승부를 겨룬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을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했다.정비업계에선 브랜드, 특화설계 못지 않게 금융 조달 능력이 수주전을 판가름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데다가, 담보인정비율(LTV) 역시 1주택자는 40%, 다주택자는 0%가 적용된다. 다주택자의 경우 이주비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자체 기금을 동원해 정비사업장에 이주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다주택 조합원이 많은 사업장은 이주 문제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줄줄이 지연될 수 있다. 결국 추가 이주비를 확보할 금융여력을 제공하는 건설사가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셈이다.실제 양사도 금융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업계 유일의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금융 조달 능력도 앞세웠다. 사업 지연 요소를 최소화하고, 시공사 선정 이후 입주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포스코이앤씨는 한 발 더 나아가 조합원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는 분담금 제로를 표방한 Zero to One·021 (제로 투 원) 프로젝트를 전면에 세웠다.앞선 오티에르 반포처럼 후분양으로 분양수익을 극대화하고, 모든 조합원에게 가구당 2억원씩 총 892억원을 조기에 지원하겠다는 게 포스코이앤씨의 설명이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점검하는 등 수주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입찰 마감 뒤 제안서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 직원이 도급계약서 원본을 조합사무실 외부로 반출하면서 불거진 서류 반출 논란 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서류를 돌려 받아 검토한 결과 추가 문제제기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다.이에 따라 5월 초 양사가 홍보관을 열고 두 차례 합동 설명회를 거쳐 같은 달 30일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가 정해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