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4-17T05:53:06

"교황 저격하더니…" 프랑스 극우 르펜까지 '트럼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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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가장 가까운 이념적 동맹들 사이에서도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며 정치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오히려 선거의 방해 요소 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유럽 우파 세력들이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단 회의에서 우리는 트럼프와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우군으로 분류됐던 르펜 의원마저 차기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의 관계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기류 변화는 최근 헝가리 총선에서 확인된 트럼프 효과 의 실패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JD 밴스 부통령의 지원 사격을 받았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 12일 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럽 내 우파 진영에서는 오르반의 패배가 트럼프와의 과도한 밀착 때문 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을 공격한 사건은 가톨릭 지지층이 두터운 유럽 우파들에게 결정적인 결별 지점 이 됐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의 교황 공격을 기점으로 지지를 철회했으며, 독일의 대안당(AfD) 내부에서도 트럼프와의 친분 과시가 목에 걸린 맷돌과 같다 는 비판이 제기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경제적 요인도 유럽 민심을 돌려세웠다. 유럽 유권자들은 중동 분쟁과 그에 따른 에너지 비용 급등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그와 가까운 유럽 내 우파 정당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을 성장의 기회로 여겼던 유럽 우파 세력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 트럼프 지우기 에 주력하고 있다. 르펜의 한 측근은 우리는 워싱턴의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