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3-27T13:45:27
[만물상] 전기 없는 삶
원문 보기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전기가 끊기며 수도 카트만두는 암흑천지가 됐다. 당시 1주일 동안 현장을 취재한 동료 기자는 전기가 없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문명의 실종이었다. 수세식 화장실이 막히자 사람들이 하나둘 건물 밖으로 나가 땅을 파고 용변을 보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는 통신 두절 상태에 빠졌다. 상·하수도가 끊기며 먹을 물도 씻을 물도 사라졌다. 사나흘쯤 되자 사람들은 근처 개울물에 들어가 몸을 씻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곧 몸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더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