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머리 클수록 '똑똑'…뇌 용적·학습 능력 상관관계 밝혀졌다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꿀벌의 머리 크기와 뇌 용적이 학습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집에 따른 뇌의 물리적 규모가 큰 개체일수록 인지 기능과 학습 성취도에서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된 것이다.14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대학교를 비롯해 뉴로미오젠 연구소,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1대학교, 몽펠리에대학교, 프랑스 대학 연구소, 맥쿼리대학교, 호주국립대학교, 그라나다대학교, 스위스 연방 수생과학기술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꿀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뇌 크기와 학습 능력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동안 동물에서 뇌 크기와 인지 능력 간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총 2141마리의 꿀벌을 대상으로 머리 크기와 뇌 용적, 학습 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양봉꿀벌과 뒤영벌에서 약 30% 수준의 자연적 머리 크기 변이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연구에 활용했다.학습 능력 평가는 서로 다른 냄새를 구별하면 설탕물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연합 학습(associative learn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은 난이도가 다른 과제로 구성됐으며, 그 결과 머리가 큰 개체일수록 전반적으로 더 높은 학습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연구팀은 일부 개체를 대상으로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마이크로 CT)을 실시해 뇌의 3차원 이미지를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머리 크기는 전체 뇌 용적뿐 아니라 후각 정보를 처리하는 더듬이엽의 크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각 기반 학습 점수는 전체 뇌 용적과 더듬이엽 용적 모두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이 같은 경향은 뒤영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돼 자연적인 뇌 크기 차이가 개체 간 인지 능력 차이와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연구를 이끈 마티유 리호로 툴루즈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꿀벌에서 뇌 크기의 자연적 차이가 인지 능력 차이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관계가 모든 인지 기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학습 과제와 관련된 뇌 영역에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