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맛있는 배신"…일본 MZ '길티 소비' 열풍
원문 보기[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탈적 성격의 길티(guilty) 소비 가 확산하고 있다.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의식하면서도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는 소비 형태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를 건강에 대한 맛있는 배신 다이어트를 배신하는 맛 을 뜻하는 배덕(背德·도덕적으로 어그러진) 이라는 표현으로 지칭하고 있다.아사히신문은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 기관인 후지경제 자료를 인용해 일본 내 길티 식품 시장 규모가 2019년 3조4000억엔(약 32조원)에서 2024년 4조1000억엔(약 38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해 헬스케어 시장 규모인 2조8000억엔(약 26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식음료 기업들도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은 20~30대 젊은 층이 탄산음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며 개발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달래는 수요 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외식 및 유통업계에서도 배덕 콘셉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짬뽕 전문점 링거하트는 돼지 지방과 마늘을 듬뿍 넣은 배덕의 짬뽕 을 선보였으며, 덮밥 체인 마쓰야는 마요네즈를 활용한 고칼로리 메뉴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패밀리마트 역시 대용량·고열량 구성을 내세운 배덕의 편의점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해 20~50대 남성은 물론 여성 소비자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길티 소비 현상이 현대 사회의 폐쇄성과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분출구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이카리 도모코 메이세이대 부교수는 사회적 규범을 완벽히 따르려다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가끔의 죄악감 있는 소비 로 해소하는 것 이라며 비교적 낮은 비용과 위험으로 쾌락을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행위 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iedm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