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이란 고농축 우라늄 받아 보관할 준비돼"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자국으로 반출해 관리하자는 제안을 다시 꺼내들었다.러시아 국영 R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소련 전쟁) 승리 81주년 열병식 후 연설에서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반출해 보관할 준비가 돼있다 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했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JCPOA는 이란에 15년간 3.67% 이하 농축만 허용하고, 이미 농축한 우라늄은 러시아로 반출하는 대신 서방은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한다는 합의였다. 이란은 당시 JCPOA에 따라 농축 우라늄 11t을 러시아로 보냈다.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2015년에 이미 한 번 그렇게 했다 며 우리는 어떤 합의도 깨뜨린 적이 없기 때문에 이란은 우리를 완전히 신뢰했다 고 강조했다.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JCPOA 체제를 깨고 이란이 우라늄 고농축을 재개하면서 핵 위기가 재발하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다시 이란 고농축 우라늄 러시아 이관 방안을 제시했다.당초 이란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도 러시아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바꿔 우라늄 전량 미국 이전 을 고수하면서 판이 깨졌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 주장이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란뿐 아니라 인접 걸프 국가들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어려운 입장 이라며 모스크바는 테헤란과 워싱턴 모두와 계속 접촉을 유지할 것 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이란 편을 드는 것이 아니며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취지의 대미 메시지로 풀이된다.그러면서 우리는 이 갈등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누구도 이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며 우리의 좋은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 고 덧붙였다.서방 언론을 종합하면 양해각서(MOU)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 내 60% 고농축 우라늄 440㎏ 처리 문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으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주요 핵 시설 3개소는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러시아 등으로 이전하고 일부는 희석해 국내에 남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농축은 10~15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핵 시설 폐쇄는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