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5-15T06:30:21

시진핑 고대전쟁 비유에 트럼프 "美 쇠퇴? 그건 2년 전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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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베이징 회담에서 고대 그리스 전쟁을 언급하며 미중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쇠퇴론’으로 받아들이고 “그건 2년 전 이야기”라고 반박했다.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이 이번 주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중동전쟁과 대만 긴장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 주석이 먼저 고대 전쟁의 비유를 꺼냈다고 보도했다.시 주석은 지난 14일 공개 발언에서 기원전 431년 시작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주요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기존 패권국의 지위를 위협할 때 전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개념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부상하던 아테네와 이를 두려워한 스파르타가 충돌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나온 표현이다.가디언은 시 주석이 오래전부터 이 표현을 사용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 이 고전적 비유를 꺼낸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실제로 시 주석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미중 양국이 “충돌”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을 가리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시 주석은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히거나 심지어 충돌할 수 있으며, 중미 관계 전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날 저녁 국빈 만찬에서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은 충분히 함께 갈 수 있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도 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 주석의 발언에 반응했다. 그는 시 주석이 “매우 우아하게 미국을 아마도 쇠퇴하는 나라로 언급했다”고 쓴 뒤, “2년 전 우리는 실제로 쇠퇴하는 나라였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가장 뜨거운 나라”라며 “중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