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5-22T20:00:00

[클로즈업 필름]나홍진 '호프' 황금종려상 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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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컨텐더(contender).오는 23일(현지 시각) 폐막을 하루 앞둔 79회 칸영화제에서 나홍진 감독 호프 를 향한 평가는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 호프 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게 될 거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다만 평단과 관객 반응을 볼 때 수상권에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칸 경쟁부문엔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감독상·각본상·배우상(2) 등 본상 트로피 7개가 있다. 현재까지 나온 호프 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볼 때 황금종려상·각본상·배우상(2)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고, 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감독상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건 칸영화제 현지에서 발행되는 스크린데일리 별점 평점이다. 호프 는 4점 만점에 평점 평균 2.8점을 받았다.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 3.3점,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르 3.2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3.1점에 이은 4위다.분명 컨텐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수치와 순위다. 그러나 이 점수와 실제 심사위원 평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게 중요하다. 스크린데일리 별점은 말 그대로 스크린데일리라는 매체가 임의로 선정한 기자·평론가 평점을 종합해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공신력이 전혀 없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칸영화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심사위원들이 참고하는 자료도 아니다.일례로 2018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 버닝 은 스크린데일리 평점 평균이 3.8점에 달했다. 2위였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3.2점)을 압도했다. 하지만 무관에 그쳤다. 그리고 어느 가족 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호프 가 2.8점에 4위라는 데 의미를 두기보단 대체로 호평 받고 있다는 정도로 참고하는 게 적절하다.지난 17일 최초 상영 이후 나온 호프 를 향한 평가는 호평이 우세한 가운데 혹평이 섞여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나 감독의 장르 장악력이 돋보이고 액션 연출이 빼어나다는 덴 이견이 없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가 다소 조악한 면이 있고 후반부 스토리텔링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프랑스 르피가로는 장르적 쾌감으로 가득하다 고 했고, 르몽드는 대담하고 독창적이다. 칸의 전형적인 문법을 파괴하는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며 장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고 극찬했다. 영국 가디언은 전 세계 K열풍을 더 달아오르게 할 최고 수준의 즐거움 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할리우드리포터는 반복되는 액션이 피로하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장황해진다 고 했다. 인디와이어는 통제 되지 않고 과하다 고 말했다.일각에선 호프 가 SF·판타지·호러·스릴러가 뒤섞인 장르물이라서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도 하지만 이건 틀린 말이다. 칸영화제는 1953년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공포의 보수 에 심사위원대상(당시 최고상)을 준 이후 장르에 기반한 작품을 꾸준히 지지해왔다. 1976년 택시 드라이버 나 1990년 광란의 사랑 , 1994년 펄프 픽션 , 2019년 기생충 , 2021년 티탄 등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올해 심사위원장이 박찬욱 감독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 감독은 장르가 결합된 영화들로 칸에서 3차례 상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르를 활용했다는 게 약점이 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장점이 되는 것도 아니다. 박 감독을 포함해 마틴 스코세이지, 퀜틴 타란티노, 봉준호 감독 등은 모두 장르를 초월하는 이야기, 시대와 사회를 관통하는 통찰로 칸의 선택을 받았다.나 감독이 장르 문법을 활용해 관객을 휘어잡는 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건 모두가 안다. 그렇다면 관건은 나 감독이 장르와 장르를 뒤섞으며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풀어냈는지가 될 거로 예상된다. 전작 곡성 (2016)은 그 두 가지가 최상의 형태로 결합한 사례였다. 호프 와 함께 수상권에 있다고 분류되는 작품은 앞서 언급한 파더랜드 미노타우르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그리고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페이퍼 타이거 정도다. 황금종려상 1순위는 역시 파더랜드 다.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은 2018년 콜드 워 로 칸 감독상을, 그에 앞서 2013년엔 이다 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거장. 영국 더타임즈는 파더랜드 에 별 5개 만점을 줬다. 미노타우르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가 고르게 지지 받는 가운데 북미 언론은 미국영화 페이퍼 타이거 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 감독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게 벌써 7번째라는 점, 그 중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칸이 이번엔 그레이 감독 영화에 트로피를 안길 수도 있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