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6-09T02:34:25

중동 전쟁에 흔들린 공급망…세계는 '에너지 각자도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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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자 세계 각국이 자국 내 에너지 생산·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미부터 동남아시아까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초기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조달 가능한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나 먼저(me-first) 에너지 전략이다.남미 산유국 가이아나는 최근 첫 정유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 수요 약 1%를 충족할 원유를 생산하지만, 정작 정제 능력이 부족해 올해 초 연료 부족 사태도 겪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국가 우선순위로 부상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고를 지켜낼 것 이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유럽에서는 벨기에가 원전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핵 없는 나라 을 지향해 온 대만도 최근 집권당이 사실상 원전 기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개인들도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며 에너지 자립에 나서고 있다. 영국 리서치그룹 엠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이후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설비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동안 각국은 무역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와 기술을 비교적 저렴하게 조달해 왔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위기 시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자문관을 지낸 사라 라디슬라우는 앞으로 국가들은 자국 내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무역 관계에도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특히 NYT는 이번 중동 사태가 과거보다 더 큰 에너지 지형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가스 공급망이 어느 때보다 크게 파괴됐고, 석유·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미국 외교관 출신인 데이비드 골드윈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또 다른 대형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다 며 짧은 시간 안에 위기가 연달아 발생하면 각국이 경제·안보 차원에서 에너지 전략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