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3-20T07:44:00

유가 폭등하자 호주 농가 '기름 도둑' 기승…연료탱크 구멍 뚫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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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호주에서 농가를 겨냥한 연료 절도가 증가하고 있다.최근 호주 ABC,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 농촌범죄 전담팀은 최근 2주 사이 농가에서 경유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NSW 오렌지 지역 인근 농가에서 800ℓ, 더보 닝간 지역에서 500ℓ의 경유를 훔쳐 간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외에도 트럭과 저장시설에서 수백 리터 규모의 연료가 연이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빅토리아 니오라 지역에서 육우·낙농업을 운영하는 러셀 폴렛 씨는 최근 트랙터 연료탱크에 구멍이 뚫려 약 100ℓ의 경유를 모두 도난당했다.그는 소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트랙터를 꺼냈는데 약 20m 정도 이동한 뒤 갑자기 멈췄다 며 처음에는 고장인 줄 알았지만 확인해 보니 누군가 탱크에 구멍을 뚫어 연료를 빼간 것이었다 고 말했다. 이어 문을 잠가도 절단기 하나면 몇 분 만에 침입할 수 있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도 범인들은 마스크와 도난 번호판을 사용한다 고 토로했다.또 다른 농가에서는 연료 공급 라인을 절단해 차량에 실은 통으로 옮겨 담는 조직적인 수법이 확인됐다. 피해 농민들은 연료 가격이 최근 몇 주 사이 리터당 1달러 이상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며 공급 자체도 불안정해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고 말했다.앤드루 맥린 NSW 경찰 경감 대행은 농업 분야에서는 원자재나 장비 가격이 오르면 도난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며 현재와 같은 연료 가격 수준이 이어질 경우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절도가 계속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NSW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2월 리터당 1.82달러 수준에서 3월 중순 2.6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석유 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했다 고 분석했다.경찰은 농민들에게 연료 저장시설 잠금, CCTV 설치, 출입 차량 감시 등 예방 조치를 권고하며 연료 절도는 명백한 범죄이며, 적발될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