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28번 언급한 이 대통령…"소나기 아니라 폭풍우"라며 초당적 협력 당부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위기 를 28차례 언급하면서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촉한 처리와 위기 대응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A4 용지 10장 분량의 시정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위기 로 28회 언급했다. 두 차례 쓴 위협 표현까지 더하면 총 30번으로, 경제 (17회), 국민 (16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이 대통령은 현 상황을 민생 경제 전시 상황 이라고 규정하며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째지만,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우려했다.이어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 며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고 진단했다.이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가 침체하며 어렵사리 되살린 우리 경제 성장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며 코스피 지수 5000 돌파에 이어 반도체·조선 등 우리 기업의 활약으로 경제가 비상할 기회를 맞았지만 예상 밖의 복합 위기에 처했다 고 했다.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이외 관련 이 대통령은 석유공급 차질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나프타와 요소 등의 원재료 부족은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과 비료 생산 등 광범위한 민생 현장을 위협하고 있다 며 무엇보다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 이라며 이란에 엄청 큰 피해를 입혀서 신석기 시대로 돌려보내겠다 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며 이번 추경안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며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 고 재차 당부했다.이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은 약 15분간 이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총 9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