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8-11T18:30:00

"저축 깨고 돈 빌리고"…美 가정 30%, 생활비 마련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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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미국 물가가 지속해서 치솟으면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미국 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마케팅 기업 옴니센드가 소비자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조사에서 많은 미국인이 식료품비 등 기본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0%가 지난 3개월 동안 식료품, 기름값, 공과금, 병원비 등 필수 생활비를 지출할 때 대금을 완납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또 20%는 친척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18%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17%는 비상금 등 다른 용도로 적립해 둔 저축금을 빼내서 썼다고 답했다.테네시주에 거주하는 알렉산드라 톰슨은 맞벌이 부부로서 연간 약 7만 달러(약 9900만원)를 벌지만, 카드 한도가 모두 차 이제는 매주 현금으로 최소한의 식료품만 겨우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톰슨은 모든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고 외식도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줄였지만 매달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 이라며 이렇게 살아가는 데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 고 호소했다.재정 압박은 저소득층을 넘어 고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옴니센드 조사에서 연 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 중에서도 약 35%가 필수재 구매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어번 연구소의 2025년 기본 욕구 조사에서도 18~64세 성인 중 약 35%가 신용카드로 식비를 결제했으며, 이 중 8.7%는 최소 결제 금액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조사(7.1%)보다 상승한 수치로, 가계의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에모리 대학교의 살로니 피라스타 바스타니 교수는 식품 품목 하나뿐만 아니라 장바구니 전체 물가가 누적되어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며 신용카드 자격을 갖춘 중산층조차 휘청인다면 저소득층이 겪는 고통은 훨씬 더 심각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소비자들의 불만은 기업과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응답자의 85%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믿었으며, 56%는 한때 좋아했던 브랜드의 구매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답했다.또 응답자의 45%는 물가 상승의 1차적 책임이 기업보다 정부와 정치인에게 있다고 보았으며, 관세 부과 등의 정책이 물가를 자극했다고 비판했다.옴니센드의 이커머스 전문가 마티 바우어는 소비자가 빚을 내 필수재를 사면서도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낄 때 경제와 기업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co123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