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16T15:47:00
[현장 르포] 고기 코너 식기류로 채운 홈플러스 “수저라도 팔아 다시 일어나겠다”
원문 보기1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3600평이나 되는 매장에 손님이 10명도 안 됐다. 이 마트에 근무하는 직원(23명)이 손님보다 많았다. 매대도 휑했다. 신선 코너엔 고기나 생선 대신 국자 같은 식기가, 주류 코너엔 술은 없고 텀블러와 코펠이 진열돼 있었다. 그마저도 PB(자체 브랜드) 상품이었다. 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매장에서 15년째 근무 중이라는 40대 직원 김모씨는 “월급을 못 받아 고1 아들의 주택 청약까지 깼다”며 “그래도 회사가 인건비와 임대료를 아꼈으니 살아나기를 기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없는 고기 대신 수저라도 팔아 회사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