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웅 모더나의 부활…mRNA 암백신에 주가 177% 폭등
원문 보기[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더나를 세계적인 제약사로 끌어올린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이번에는 암 치료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개인 맞춤형 암 백신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모더나의 주가는 전날 177% 폭등했다. 대형 바이오기업으로서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캐런 앤더슨 모닝스타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며 이번 결과가 모더나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잠재력을 확인해준 매우 중요한 결과 라고 평가했다.이번 주가 급등은 코로나19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모더나에 극적인 반전으로 평가된다. 모더나는 지난해 S P500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린 종목 중 하나였으며,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mRNA 백신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취소하면서 정책적 압박도 받아왔다.모더나의 반전을 이끈 것은 코로나19 백신에 활용했던 mRNA 기술을 암 치료에 적용한 개인 맞춤형 백신이다. mRNA 기술은 면역세포가 암 돌연변이에서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인 신생항원(neoantigen) 을 인식하도록 한 뒤 해당 항원을 가진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환자마다 종양의 특성이 다른 만큼 백신도 개별 환자에 맞춰 제작된다. 모더나는 현재 여러 종류의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장 앞선 것은 흑색종 치료제다. 흑색종은 남녀 모두에서 사망 위험이 높은 5대 암 가운데 하나로,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치료제가 내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을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했을 때 흑색종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승인될 경우 모더나의 백신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mRNA 기반 암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동안 개별 환자의 암에 특화된 mRNA 치료제를 만든다는 구상은 하나의 열망에 가까웠다 며 이제 우리는 그 비전을 현실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고 말했다.◆코로나 특수 끝나자 매출 급감…암백신이 새 성장동력 되나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백신으로 급성장했지만 펜데믹이 진정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매출은 2023년 68억달러에서 2024년 32억달러, 지난 19억달러까지 줄었다.암 백신은 모더나가 2018년 상장할 당시부터 추진해온 사업이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코로나 백신 사업에 가려졌다. 현재 모더나는 15개의 암 치료제를 다양한 단계에서 시험하고 있다.엘리아스 사요르 플로리다대 소아종양학자는 이번 흑색종 임상 결과를 게임체인저 라고 평가하며 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mRNA 기술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반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해 mRNA 연구에 대한 5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지원을 취소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mRNA 기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럼에도 모더나는 암 치료제 개발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방셀 CEO는 FT에 이 기술에 대해 일부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깝다 며 임상 데이터가 스스로 말해준다 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