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03T16:33:42
독일 리슬링 와인의 왕… “완벽한 페어링이란 취향껏 마시는 것”
원문 보기리슬링 와인의 계절이 왔다. 뜨겁고 텁텁한 여름 공기 속 차갑게 칠링된 리슬링 한 잔. 가볍고 푸릇푸릇한 산미가 계곡물 같다. 독일 대표 와인 리슬링은 1970~1990년대 ‘암흑기’를 보냈다. ‘공산품’ 같은 와인 브랜드가 대량 판매되며 리슬링은 ‘달달한 싸구려 포도 품종’ 정도로 여겨졌다. 이 편견에 맞서며 리슬링의 위상을 끌어올린 인물이 에른스트 루젠(68) ‘닥터 루젠’ 대표다. 한국을 찾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한 와인바에서 만난 그는 “리슬링을 ‘단 와인’으로만 생각한다면 절반만 아는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를 다니며 리슬링 부흥을 이끈 그는 별명도 많다. 해외 유명 와인 매체 ‘디캔터’ 등에서 각종 상을 받으며 ‘리슬링의 왕’ ‘독일 와인 대사’로 불리기도, 긴 머리와 락스타 같은 외모로 ‘독일의 믹 재거’로 불리기도 한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이걸 다 배우고 나면 복지 대상자 백수가 될 것 같아” 아버지로부터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지 38년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