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06T18:00:00

“눈으로 보고도 못 피해요”… 뇌와 몸의 시차를 줄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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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환자의 다리를 진찰하다 보면 정강이나 발목 주변에 시퍼런 멍이 몇 개 있는 모습을 간간이 보게 된다. “발에 왜 이렇게 멍이 많으세요?”라고 물으면, 환자들은 바닥에 널린 아이들의 작은 장난감 블록을 눈으로 뻔히 보고도 피하지 못해 그대로 밟았던 기억이나, 아래로 비스듬하게 튀어나온 식탁 의자 다리를 인지하고도 피하지 못해 정강이를 세게 찧었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환자들은 하나같이 “나이가 들면서, 분명히 눈으로 보고 피해야지 생각했는데 뜻대로 몸이 잘 안 피해집니다”라며 한숨을 쉰다.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단순한 부주의 때문이 아니다. 눈으로 장애물을 인식하는 시각 정보의 입력 단계부터, 이를 바탕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의 출력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각-감각-운동계로 이어지는 신호 전달 체계의 정밀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연결 부조화의 신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