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07T15:41:00

[일사일언] ‘텍스트 힙’은 어쩌면 ‘텍스트 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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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조용히 혼자 하는 취미라고 생각했던 내게는 ‘텍스트 힙’은 꽤 낯선 풍경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독서는 더 이상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책 속 문장을 필사하며,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감상을 나눈다. 동네 책방을 찾아다니고 독서 모임에 참여한다. 책은 이제 지식을 얻는 수단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다.처음에는 “조금 있어 보이려는 반짝 유행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텍스트 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요즘 세대의 감각과 연결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책 한 권을 들고 카페에 앉아 있는 모습, 좋아하는 문장을 공유하는 행동,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경험 속에는 결국 ‘나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