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21T15:39:00

[일사일언] 아비뇽 청년들은 연극을 반값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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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비뇽 연극축제에 다녀왔다. 남편이 참여한 작품이 공식 초청되어 핑계 삼아 따라갔다. 아비뇽 축제는 지난 4일 개막해서 25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우리는 개막과 동시에 오픈할 공연의 극장 셋업을 위해 개막 며칠 전부터 아비뇽에 있었다. 아비뇽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축제 때마다 도시가 들썩인다고 들었는데 어딘가 이상했다. 그런데 개막 전날이 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어제까지 텅 비어 있던 거리가 갑자기 온갖 공연 포스터로 가득 찼다. 아비뇽 축제는 사실상 축제에 공식 초청되는 ‘IN 작품’들과 아비뇽 ‘OFF 작품’으로 불리는 수많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다. OFF 작품이라 함은 아비뇽 성벽 안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비공식적으로 공연되는 수많은 작품이다. 대중적인 코미디극이나 광대극부터 진지한 번역극, 드물지만 포스트 드라마 공연까지 하나의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공연이 동시에 막을 올린다. 국제적인 축제인 만큼 OFF 작품들도 영어 자막이 제공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갑작스레 포스터로 가득 찬 동네를 보며 도대체 이 나라 사람들은 연극을 얼마나 사랑하는 걸까 생각했다. 이렇게나 많은 공연이 아주 작은 동네에서 집중적으로 공연되다니 놀라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