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美 국무부…국제 회의서 AI '엉터리 지도' 사용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최근 한 국제 행사에서 미국 정부가 제공한 아프리카 지도 자료에 모든 국가의 이름과 위치가 잘못 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에이즈 2026 국제 학술대회에서 미 국무부가 치명적인 오류가 담긴 아프리카 지도를 발표 자료로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당시 발표 영상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대통령 에이즈 비상계획(PEPFAR) 총괄 자프 그레이엄 특사가 신규 보건 협정을 설명하던 중 문제의 아프리카 지도가 화면에 노출됐다.해당 지도에 표기된 아프리카 국가들의 위치는 엉망이었다. 서아프리카 해안과 맞닿은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배치됐고,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모잠비크는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 옮겨졌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대륙 반대편에 표기됐다.추가 분석 결과 문제의 지도 이미지에서는 오픈AI 도구로 생성되었음을 나타내는 AI 워터마크가 발견됐다. AI가 만든 가짜 정보를 검증도 없이 그대로 공식 발표 자료에 쓴 것이다.이 황당한 지도는 에이즈 전문가 에밀리 베스가 서브스택에 올린 스크린샷을 시작으로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한 게시물은 벌써 조회수 4만회를 넘어섰다.미국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의 맷 프티 연구원은 이 슬라이드를 만들고 승인한 사람은 아프리카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고,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며 미 당국의 무성의함을 강하게 비판했다.파문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로 아프리카 파트너들을 포함한 참가자들에게 혼란과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느낀다 며 행사 직전 담당 직원이 급하게 슬라이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이라고 해명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지원금 검토를 이유로 글로벌 원조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으나, 최근 PEPFAR의 핵심 사업은 재개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co123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