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3-19T20:30:00

"세금 올라도 안 판다"…공시가 21% 뛴 마포 여전히 '관망'[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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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아무것도 없어요. 보유세 부담 때문에 집을 팔겠다는 문의는 전혀 없네요. 19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현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렇게 전했다. 올해 마포구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20% 넘게 오르며 보유세 부담이 커졌지만, 시장에 절세용 급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대장 단지에서는 세금 부담이 늘어도 당장 집을 처분하기보다 버티겠다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국토교통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공시가격 변동률 및 보유세 추산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17억2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9% 올랐다. 이에 따른 보유세는 439만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289만원보다 150만원(52.1%) 늘어날 전망이다.보유세 부담은 증가했지만, 실거주 수요가 많고 선호도가 높은 핵심 단지에서는 이를 이유로 한 매도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아현동의 한 중개업소는 보유세가 부담돼 집을 팔겠다는 문의는 아직 없다 며 다주택자도 많지 않고 1주택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자리 잡으면서 핵심지 아파트를 쉽게 매도하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중개업소는 30~40대 실거주자가 많고 소득 수준도 높아 보유 의사가 강현 편 이라며 세금 부담이 크다고 판단되면 매도가 나올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 고 말했다. 실제 매물 증가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공시가격 인상안이 발표된 17일 이후 마포구 아파트 매물은 2228건에서 2281건으로 53건(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물이 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다. 인근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주변 중개업소도 이 동네는 세금 몇 백만원 더 나온다고 집을 팔 곳은 아니고 남은 사람들은 버틸 여력이 있는 사람 이라며 다주택자들이 4월까지 팔아야 한다지만 그냥 급매로 헐값에 팔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고 전했다.거주민들 역시 보유세 인상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매도 의사를 크게 보이지는 않았다.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거주 중인 손용규(58)씨는 여기서 45평형을 보유한 지 13년 정도 됐는데 계산해 보니 올해는 보유세를 150만원 정도 더 낼 것 같다 면서도 다른 아파트도 다 보유세가 올라 팔 수도 없고 그냥 감당하려 한다 고 말했다.마포프레스티지자이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세금 부담이 커지더라도 팔고 갈 때도 없는데 당장은 버틸 것이다 며 집 값이 오른다면 보유세가 오르더라도 계속 가지고 있는게 유리하다 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마포처럼 선호도가 높은 서울 핵심지는 세 부담만으로 급매물이 대거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여러 채를 끌고 가기보다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 우량 아파트 한 채로 자산을 압축하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 며 환금성과 가격 방어력이 좋은 핵심지보단 다주택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핵심 자산, 양도차익과 임대수익률이 낮은 주택부터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 했다.다만 향후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이나, 세액공제 축소 등으로 실제 보유세 부담은 더 커질 여지가 남아 있다. 시장에선 세 부담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매도 압력은 점차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마포프레스티지자이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지금은 세금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연말에 체감되는 세금이 오른다면 그때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거 같다 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sg051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