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시스 2026-04-09T20:00:00

서울서 밀린 수요, 광명·구리·안양 집값 끌어올려

원문 보기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대출 규제와 전세 매물 급감으로 서울 주택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광명·구리·안양 등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가 경기 지역 거래량과 집값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 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경기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8% 오르며 수도권 전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양시 동안구(0.27%), 경기 구리시(0.26%), 용인시 기흥구(0.26%) 등 서울 인접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누적 기준으로도 경기권 강세는 두드러진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6곳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됐다. 용인시 수지구가 6.44%로 가장 높았고, 안양시 동안구(5.19%), 구리시(4.03%), 성남시 분당구(3.98%), 하남시(3.86%), 광명시(3.84%) 순으로 뒤를 이었다.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 롯데캐슬 SK뷰 클래스티지 전용 59㎡(5층) 매물은 올해 2월20일 14억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최고가인 13억2000만원(17층) 보다 8500만원(6.4%) 뛰었다. 경기 구리시 수택동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74㎡(20층) 매물도 지난달 2일 12억4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인 10억5000만원보다 1억9500만원(18.6%) 올랐다.대출 규제와 서울 외곽 가격 상승, 전세 매물 감소가 맞물리면서 주거비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흐름은 거래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구리시 아파트 거래 중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은 38.0%로, 지난해 평균(25.1%) 대비 12.9%포인트(p) 상승했다.하남시와 광명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2월 하남시와 광명시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율은 각각 36.3%, 34.4%를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전년 평균 대비 4.2%p, 3.5%p씩 올라, 전체 아파트 매매 10건 중 3건 이상을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외곽 지역 가격 상승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순환매 로 분석한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도심 지역이 먼저 급등한 이후 대출 제약이 있는 젊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며 서울의 높은 전셋값과 매물 부족에 지친 수요자들이 인근 다른 지역의 저가 매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sg051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