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신군국주의" 공세에…日방위상 "우린 핵도 전략폭격기도 없다"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중국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신군국주의’로 몰아붙이자 일본 방위상이 “우리는 핵무기도 전략폭격기도 없다”며 맞받았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논쟁과 맞물려 다시 고조되고 있다.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며 방위력 강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중국이 일본의 안보 정책 변화를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진실과 이보다 더 멀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생각해보라. 핵무기와 전략폭격기를 대규모로 보유한 나라가 있다”며 “일본에는 그런 무기가 없다. 그런데도 일본은 ‘신군국주의’라는 딱지가 붙는다.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했다.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수백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군사력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체제에서 적극적인 방위 정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국의 지지 속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해 온 평화주의 노선에서 한 걸음씩 벗어나는 흐름이다. 중국은 이런 움직임을 역내 안정을 흔들 수 있는 ‘신군국주의’ 노선이라고 비판해 왔다.양국의 외교 갈등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이 대만 장악을 시도할 경우 일본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더 커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중국이 “충분한 투명성 없이”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군사 활동은 “일본에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본이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갖고 방위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갱신하겠다”고 밝혔다. 강화 대상 분야로는 인공지능, 무인체계, 사이버 방위, 우주 방위 등을 거론했다. 그는 또 “평화국가로서 걸어온 일본의 길은 역내와 국제사회에서 평가받아 왔다”며 “이 사실은 허위 주장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안보 포럼으로, 약 45개국의 안보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올해 회의에서 중국은 일본 및 미국과 달리 국방부장을 보내지 않고 격을 낮춘 대표단을 파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 측과 별도 회동을 갖지 못한 데 대해 “이번에는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