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금융 시스템 흔들 수도"…앤트로픽, 주요국 중앙은행에 브리핑
원문 보기[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사의 최신 AI 모델이 발견한 금융 시스템 내 치명적인 사이버 보안 취약점과 관련해 주요국 재무부와 중앙은행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에 나선다. 글로벌 금융당국 사이에서는 AI가 은행과 핵심 금융 인프라의 숨겨진 보안 약점을 대거 찾아내면서 금융 안정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브리핑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 요청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기도 한 베일리 총재는 앤트로픽 측에 최첨단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이하 미토스) 의 역량과 잠재적 위험성을 FSB 회원들에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앤트로픽은 지난달 미토스를 선보이며 주요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전반에서 수천 건의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다 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토스가 발견한 취약점들이 경제는 물론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현재 미토스는 악용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내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JP모건체이스 등 약 40개 기관이 접근 권한을 받아 취약점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백악관 요청에 따라 모델의 광범위한 배포는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국가의 기업과 규제당국 사이에서는 보안 대응 역량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일부 비(非)미국 기관들은 앤트로픽에 브리핑과 모델 접근 권한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FSB는 현재 금융 시스템 내 AI 도입과 관련한 건전한 관행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다음 달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각국 규제당국 은행과 금융기관들에 대해 사이버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최신 AI 모델이 발견한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AI 모델이 드러낸 보안 취약성이 단순한 전산 사고를 넘어 잠재적인 거시 금융 충격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특히 방어 체계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더 큰 공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AI 사이버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국제 공조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과 FSB는 최근 논의 내용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