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39년 반 만에 최저…美금리 인상 관측에 약세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엔화 가치가 29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1엔90전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약 39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97엔 부근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을 넘어섰다.이는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엔/달러 환율로,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심화한 것이다.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 소비, 경기심리 등 경기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다.반면 엔화는 매도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0%로 인상했으나,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에 엔화 매수는 제한적이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올해 2월 말 이후에는 중동 정세 악화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유사시 달러 매수’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원유 가격 상승 시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커져 엔화가 팔리기 쉽다.엔화 약세 흐름은 2022년부터 본격화했다. 엔화는 2021년 봄 달러당 110엔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약 5년 사이 달러 대비 3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엔화가 역사적인 약세 수준에 진입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일본은행은 엔화 약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할 경우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닛케이는 일본의 재정·금융 정책 등 일본 측 요인도 의식되고 있다며 시장에선 엔화 약세 기조 전환이 쉽지 않다 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코하마국립대 사토 기요타카(佐藤清隆) 교수는 신문에 일본의 통화정책 대응이 늦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약세 기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오카산증권의 다케베 리키야(武部力也) 수석 전략가는 미일 간 명확한 금리 차이가 있다”는 점이 엔화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