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인증 안 하면 불이익"…인니·말레이, 감시형 재택근무 눈길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급등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디지털 감시 조치까지 함께 도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두 나라는 최근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무원 대상 재택근무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훨씬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인도네시아의 경우 공무원들은 재택근무 시 위치 추적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며, 업무 관련 메시지에 5분 이내로 응답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한층 더 강도 높은 기준을 적용해, 재택근무자들이 매시간 위치 기반 시스템에 접속해 출석을 인증하도록 했다.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경고나 인사상 불이익 등 제재가 뒤따른다.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대응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연료 보조금 부담이 큰 두 나라 정부가 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인도네시아는 매주 금요일을 재택근무일로 지정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6조 루피아(약 5340억원) 규모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의료·치안·위생 등 대면 업무가 필수적인 분야는 제외된다.말레이시아 역시 유사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적용 범위는 더 넓다. 일부 공무원은 주 3일 재택근무가 가능하며, 거주지와 직장 간 거리가 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에만 대상에 포함된다.양국 정부는 재택근무 확대의 목적이 에너지 절약과 공급 안정성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위치와 업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 과도한 감시 아니냐 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