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03T15:41:00
[편집자 레터] 독자는 어디에 있나
원문 보기지난해보다 1만명가량 늘어난 16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출판계 사람들이 줄곧 가졌던 의문은 ‘독자란 어디에 있는가’였어요. 누구나 책을 읽던 시절에는 책이 팔리는 루트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읽는 사람’ 풀 자체가 줄어들면서 어떻게 해야 책이 팔리는지를 가늠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몇몇 인플루언서가 책을 추천하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도 생각했지만 추천하는 사람과 책의 결이 맞아야 하고, 광고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추천이라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안겨주어야 책이 팔린다는 것 등이 세월을 통해 입증되면서 그들에 대한 기대도 시들해졌습니다.관객들의 오픈런, 발 디딜 틈 없는 전시장, 눈 깜짝할 새 품절된 굿즈…. 도서전은 분명 대성황이었고, ‘여기, 독자가 있다’라는 문장을 실체로 구현하는 것 같았지만 그 장면을 눈으로 보고 나자 오히려 ‘과연 독자란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커지더군요. 셀카봉을 들고 유튜브용 영상을 찍으며 전시장을 누비는 이들은 과연 독자인가. 책에는 관심 없이 굿즈만 그러모으는 이들은 과연 독자인가, 평소에는 책을 사지 않다가 도서전 특별판만 사는 이들은 과연 독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