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퇴임은 세종서"…세종 부동산시장 볕들까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식을 세종에서 하겠다며 임기 내 세종 집무실 건립 의지를 보였지만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1년 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무색하게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사하라 고 지시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전했다. 세종집무실은 내년 8월 착공에 들어가 2029년 8월께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분원)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과 함께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국회 본원 및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 면서 행정수도 이전 을 시사한 바 있다.취임 후인 지난해 7월 충청 타운홀 미팅에선 대통령실(청와대)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는 건 개헌 문제라 쉽지 않지만 지방 균형발전 측면에서 충청을 행정수도로 만들자,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은 꽤 오래된 의제라 약속대로 하는 게 맞는다 고도 했다.다만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고요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행정수도 이전이 대선 화두였던 지난해 4월 1376건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올해 2월 594건(-56.8%)으로 반토막났다.집값은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0.13%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3월초 8000건대에 머무르던 세종시 매물이 4월27일 6097건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기준 9639건으로 1만건에 육박하고 있다.1년 전과 비교하면 41.0%(2803건)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2위인 광주(13.4%)보다 3배 이상 높은 셈이다.이는 최근 정부의 다주택 처분 압박으로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를 산 외지인 수요가 빠져나가고, 세종시와 타 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공무원의 매도 흐름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 세종시 아파트 매수자 중 서울을 포함해 외지인은 35.9%(494명)였으나, 올해 2월에는 26.3%(156명)로 감소하는 등 외지인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행정수도 완성 특별법도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채 여전히 계류 중이다. 특별법은 세종시 행정수도 명시, 국회 및 대통령 집무실 설치,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이 골자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세종시의 자족 기능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 이라며 민간 대기업 유치, 이와 연결되는 비지니스 생태계 등 고소득 중장년층의 실수요 유입이 필요하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 이전 등 외부 정책에 의존할 수록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 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