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6-05T06:01:38

돈 빼려 했더니 절반만 돌려줬다…블랙스톤 사모대출펀드 첫 환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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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대형 투자회사 블랙스톤이 개인 투자자용 사모대출펀드에서 처음으로 환매를 일부 제한했다. 기업 대출을 담은 비상장 투자상품에서 돈을 빼려는 요청이 분기 한도의 두 배 수준까지 몰린 데 따른 것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블랙스톤이 4일 개인 투자자용 사모대출펀드인 ‘BCRED’에서 환매 일부를 제한했다고 보도했다.사모대출은 은행 대출이 아닌 펀드 자금으로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투자 방식이다. BCRED는 이런 기업 대출채권을 묶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상품으로, 총자산은 848억 달러 규모다.BCRED는 분기마다 환매 신청을 받지만, 분기별 실제 환매 규모는 순자산 총액의 5%로 제한돼 있다. 4~6월 분기에는 순자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이 들어왔고, 블랙스톤은 한도인 5%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 요청분 전부가 아니라 한도 안에서만 돈을 내주는 구조다.BCRED가 환매 제한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을 빼겠다는 요청이 몰렸지만, 펀드 규정상 요청분의 절반 수준만 실제 환매되는 셈이다.이 상품은 일본 개인 투자자에게도 팔렸다. 블랙스톤은 다이와증권그룹을 통해 일본에서 BCRED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일본 내 운용 잔액은 3316억엔이다.BCRED와 같은 개인 투자자용 비상장 대출펀드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환매 요청이 점차 늘어났다. 미국 자동차 관련 기업의 잇따른 파산에다, 주요 대출처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모델 불안이 겹친 영향이다.특히 인공지능(AI) 확산은 소프트웨어 업종의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BCRED의 투자·대출 대상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업 비중은 27%로 업종별로 가장 크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서비스와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BCRED에는 1~3월 분기에도 순자산의 7.9%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에는 블랙스톤 본체와 임직원들이 BCRED에 총 4억 달러가량을 새로 투자하면서 환매 제한 조치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한 조치가 발동됐다.다른 운용사들의 개인 투자자용 사모대출펀드도 비슷하게 환매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운용사 클리프워터의 ‘클리프워터 코퍼레이트 렌딩 펀드’에는 약 17%의 환매 요청이 몰렸지만, 회사는 전 분기에 이어 4~6월 분기에도 환매를 5% 한도로 제한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기업 대출펀드에서 시작된 환매 불안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도 번지고 있다. 유럽 투자회사 파트너스그룹홀딩스는 4일 개인 투자자용 미국 사모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한도인 5%를 넘어서 일부 환매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닛케이는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팔린 비상장 대체투자 상품에서 환매 요구가 잇따르면서, 투자자가 원할 때 돈을 빼기 어려운 위험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