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에 전력수요 260TWh 증가…"재생e만으론 한계"
원문 보기[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로 향후 연간 약 260테라와트시(TWh)의 추가 전력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기가와트(GW)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상 발전량은 약 150TWh에 그치는 만큼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무탄소 전원과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제4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는 전기국가로의 전환 전략 과 미래 에너지정책 방향 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총 38.4GW 규모의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AI 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18.4GW, 반도체 클러스터는 2041년까지 약 20G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용률까지 고려한 연간 전력소비량은 각각 약 121TWh와 140TWh로, 총 260TWh 수준으로, 이는 2025년 국내 총발전량 596TWh의 40%를 웃도는 규모다.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설비는 이용률이 높아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전반적인 전력수요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로 확대하고 2035년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30년 태양광 80GW와 풍력 20GW가 보급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용률을 고려한 연간 발전량은 약 150TWh로 추산된다.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추가 전력수요 약 260TWh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여기에 현재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화력발전도 탄소중립 과정에서 무탄소 전원으로 대체해야 하는 만큼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다양한 무탄소 전원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박 본부장은 추가되는 전원은 기본적으로 무탄소 성격을 가져야 한다 며 ESS와 양수발전 등 계통유연성 자원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전력 생산과 소비의 시간·공간적 불일치도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시간과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반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설은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이에 발전설비 규모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ESS·양수발전 등 계통유연성 자원과 송전망을 적기에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다.이종수 서울대학교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는 전력망을 단순한 산업 인프라가 아닌 국가전략자산 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전력의 위상은 공공서비스로 시작해 산업 인프라로 왔는데 국가전략자산으로 진화해야 한다 며 국가경쟁력을 고려한 선제적인 투자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전력수요처가 실제 전력을 공급받기까지 걸리는 연결시간(Connection Time) 을 국가 핵심성과지표(KPI)로 관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이 교수는 이를 국가 KPI로 지속 관리해야 3대 메가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 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 본질에 전기국가 전략이 연계돼야 하고, 이는 메가프로젝트 달성의 기본조건 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에너지 소비를 전기로 전환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 본부장은 모든 에너지 소비 형태를 다 전기로 바꾸는 것은 비효율적 이라며 효율적인 열 공급이 가능한 부분까지 전기화를 목표로하되, 이를 벗어나는 그 이상의 열 소비에 대해서는 다른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