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01T18:00:00

호르무즈의 불꽃이 불러온 흑해의 정체…사르피 국경 10㎞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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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루스 해협의 물살은 차갑고 빠르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길이 약 30㎞, 폭은 좁은 곳이 700m 남짓한 협수로로, 고대부터 제국의 흥망을 가른 전략 요충지였다. 이 좁은 수로는 단순한 바닷길이 아니라, 흑해 연안 국가들—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루마니아·불가리아—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거의 유일한 해상 출구다. 연간 5만 척 이상이 통과하는 이곳은 흔히 ‘유라시아의 경동맥’이라 불린다. 하지만 최근 이곳 공기는 무겁다.중동의 또 다른 병목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에너지의 목줄’이다. 이곳이 봉쇄 위기에 놓일 때마다 국제 유가와 해상 보험료는 즉각 반응한다. 여기에 홍해와 수에즈 운하 항로까지 불안정해지면서, 세계 물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흑해와 그 입구인 보스포루스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