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푸틴 지목' 슈뢰더, 러우전쟁 중재자 부적절"…러 "헛된 일"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은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親)러 성향 게르하르트 슈뢰더(82) 전 독일 총리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자로 지목한 것에 대해 유럽을 대표하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옛 소비에트연방 구성국인 에스토니아 총리였던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첫째, 러시아에 우리를 대신해 협상가를 지명할 권한을 주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일 이라고 말했다.이어 둘째,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 국영 기업들의 고위급 로비스트였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그를 원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며 슈뢰더 전 총리는 협상 테이블 양쪽에 모두 앉게 될 것이기 때문 이라고 했다.칼라스 고위대표는 EU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기 위한 조건 에 대해 유럽 안보의 문제는 러시아가 끊임없이 이웃 국가들을 공격한다는 것 이라며 러시아 측의 양보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는 지난주 몰도바를 방문했는데 거기에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 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한 조건 중 하나가 그들의 군대 철수가 될 수 있다 고 했다. 유로뉴스는 11일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의 슈뢰더 전 총리 지명 요구가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 직접 접촉을 해야 하는지는 이견이 여전한 상태라고 했다. 이달말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회의 참석 전 EU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 아니다 며 진행 중인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다 며 그의 셈법을 바꾸고 관심을 갖게 하려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 고 말했다.칼라스 고위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EU는 항상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려는 시도를 지지해 왔다 며 유럽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무엇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지, 그리고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우리끼리 합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아직 어떤 식으로든 협상에 진입한 것이 아니다 며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진심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고 했다.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통신의 칼라스 고위대표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헛된 일이다. 그의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 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칼라스 고위대표가 향후 러시아와 EU간 협상에 중재 역할을 맡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푸틴 대통령은 9일 전승절 기념행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우전쟁과 관련해 나는 (러우전쟁이)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럽 정치인 중에서 슈뢰더 전 총리와 대화를 선호한다 고도 했다.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정계 은퇴 후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서 역할로 논란을 야기해왔다.슈뢰더는 지난 1월 베를리너 차이퉁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국제법에 반한다면서도 러시아를 영원한 적으로 악마화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러우분쟁으로 중단된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독일이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우전쟁 종식을 위한 독자 중재에 나선 뒤 EU에서도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 안보의 운명을 미국 손에만 맡길 수 없다며 대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그러나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1일 EU가 대안적인 평화 협상을 추구하기보다는 진행 중인 절차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