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광주·전남서 심상찮은 '정청래 책임론'
원문 보기[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에 대한 텃밭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 최다선 의원부터 현직 광역단체장, 최대 당원 조직까지 정청래 아웃 을 외치고 있고,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반발 기류는 잠잠해지기는 커녕 확산되는 모양새다. 반대로 당 대표 흔들기 를 경계하는 반론도 만만찮다.우선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 사이에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광주·전남 최다선(5선)으로 정치 9단, DJ 오른팔 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최근 모 방송국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 지도부 총사퇴론을 꺼내들었다.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정당 지지율이 역전돼 민주당사에 핵폭탄이 떨어졌는데도 당 지도부가 함구하고 있다 며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지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라 고 촉구했다.3선 중진 신정훈 의원은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안방이니 아무나 꽂아도 된다는 생각은 안 된다 며 당 지도부의 오만한 태도에 쓴소리를 던졌다.신 의원은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에서 2300개의 응답이 잘못 처리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불법 당원 모집도 만연하는 등 공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지만 공천 관리는 굉장히 불친절하고 거칠었으며 불투명했다 고 직격했다.초선 조계원 의원도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은 그 정당성과 명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압박했다.현직 광역단체장으로 당연직 중앙위원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선거가 끝나자 마자 작심한 듯 SNS로 정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김 지사는 6·3 투표 종료!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고 반청 투쟁 을 선포했다.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호남은 (깜깜이·불공정 경선 등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오만한 당 대표는 호남인을 철저히 외면했다 며 당 지도부 교체를 위해 연대 투쟁하겠다 고 밝혔다.원외 조직의 반발도 거세다. 민주당 내 최대 원외 당원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정 대표의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나섰다.혁신회의는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뛰는 동안 정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도, 집권 여당 대표의 책무도 망각한 채 당권 연장과 강성 지지층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에선 권리당원 4000여 명이 혁신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김영광 더민주 광주혁신회의 상임대표는 14일 6월 지선은 민주당 압승이 예견된 선거였다 며 그러나 당 지도부의 독단과 불통 공천은 호남의 분노를 샀고, 결국 텃밭 단체장 여럿을 포함해 서울시장 패배와 국회의원 재보궐 의석수 축소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며 당대표 사퇴론에 힘을 더했다.국민주권사수 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는 민주당 광주 현장최고위원회가 열린 지난 12일, 규탄 집회를 통해 부정 경선 (의혹)이 있었음에도 이를 조직적으로 묵살하고, 민주화 성지 광주를 부정선거 1번지로 전락시킨 정 대표가 무슨 낯으로 광주에 왔는지 모르겠다 며 당 대표 사퇴와 경선 재조사를 촉구했다.상당수 당원들도 서울시장, 성남시장, 용인시장, 평택을과 부산 북 패배를 예로 들며 내란 동조 세력, 국힘에 힘을 실어주고 날개를 달아주고도 슬쩍 넘어가려 하느냐 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합과 민생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도 적진 않다.전남의 한 초선 의원은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족했던 점은 냉정하게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으며 주민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책임정치를 실천할 때 라고 말했다.또 다른 의원도 쓰라린 경험들이 말해주듯 분열로 가면 공멸할 수 있다 며 민심의 엄중한 경고를 깊이 새겨 당내 통합과 화합의 계기로 삼고 힘겨운 민생을 보듬는 정치를 펼칠 때 라고 밝혔다.20여년차 한 베테랑 권리당원은 정 대표의 개혁 의지도 엄연히 당의 한 축 이라며 어느 한쪽을 비판하기보다 갈등을 봉합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해법에 방점을 둬야 할 때 아닌가 싶다 고 중립적 입장을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