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11T21:14:45

이란에 침묵, 이스라엘에 각세우는 한국 외교… 자유·민주 진영 유일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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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연설을 하던 중 이란을 ‘UAE의 적(敵)’이라 표현해 외교부가 뒤집힌 적이 있다. UAE가 중동에서도 손에 꼽히는 우방이지만 역사·종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동 내 역학 구도에 섣불리 입장을 취하지 않은 우리 외교의 오랜 문법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더불어 중동의 맹주이자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 부국(富國)이면서 과거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했던 이란과 먼저 나서서 각을 세울 이유도 없었다. 이란이 “간섭하기 좋아한다”고 응수하면서 이 문제는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했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외교 참사’라 규정하며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인 발언을 내놨다” “형제국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失言)”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