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19T15:32:00
섬유 라이벌 효성·코오롱, 이번엔 ‘페라리 대전’
원문 보기19년간 효성그룹 계열사가 독점해 온 페라리 판매망에 코오롱이 뛰어들었다. BMW·볼보·폴스타 등에 주력해 온 코오롱이 효성의 안마당인 수퍼카 시장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코오롱의 4세 경영인 이규호 부회장이 추진해온 ‘하이엔드 모빌리티(고급차)’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수입차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숨은 라이벌인 두 그룹의 경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1960년대부터 나일론·합성섬유를 놓고 맞붙어 온 효성과 코오롱은 수입차 유통 시장에서도 나란히 최강자다. 효성가(家)에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페라리·마세라티를, 동생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렉서스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효성·HS효성과 코오롱의 자동차 사업 매출을 합치면 약 4조1200억원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전체(약 22조원)의 20%에 육박한다. 효성과 코오롱이 나란히 3·4세 경영 체제에 들어서면서, 업황 변동이 큰 섬유·화학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차 유통이 후계 경영의 새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