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BS 2026-07-17T22:52:00

경쟁사 쉬는 날에도 문 열었는데…'하나로마트'의 굴욕

원문 보기

ⓒ SBS SBS i / RSS 피드는 개인 리더 이용 목적으로 허용 되어 있습니다. 피드를 이용한 게시 등의 무단 복제는 금지 되어 있습니다. ▶ SBS 뉴스 앱 다운로드 ▶ 뉴스에 지식을 담다 - 스브스프리미엄 앱 다운로드 ⓒ SBS SBS i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하나로마트는 농협 중앙회가 주인으로, 계열사인 농협경제지주가 농협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이렇게 두 개의 자회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대형 하나로마트들인데, 2022년부터 수백억 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자세한 내용, 비디오머그 여현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영상 시청 앵커 하나로마트는 농협 중앙회가 주인으로, 계열사인 농협경제지주가 농협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이렇게 두 개의 자회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대형 하나로마트들인데, 2022년부터 수백억 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비디오머그 여현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① 4년째 적자, 은행 돈으로 연명 농협유통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305억 원으로 1년 만에 40%나 불어났습니다. 농협 하나로유통의 지난해 영업 손실도 390억 원이었습니다. 농협유통이 농협은행에서 빌린 돈도 1천억 가까이 돼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 30억을 냈습니다. 사실상 은행 돈으로 연명하는 셈인데 재무 상태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농협유통은 지난해 부분자본잠식에 빠졌고 부채비율은 2024년 110%에서 2025년 164%로 뛰었습니다. 매장 적자도 한두 곳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매장들의 공통 문제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자회사 산하의 매장 중 적자를 기록하는 매장의 비율도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2020년 60곳 중 13곳으로 전체 21.7%였다가 2025년 8월 62곳 중 35곳으로 치솟았습니다.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요? ② 원가는 줄었는데, 왜 적자일까? 이상한 것은 여기입니다. 장사가 안돼서 적절하기에는 원가 부담은 오히려 줄었거든요. 두 자회사 중 농협유통을 살펴보겠습니다. 상품을 사올 때 드는 비용의 비중, 즉 매출원가율이 86%에서 82%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농협경제지주가 '경영 효율성 강화'를 내걸고 유통 자회사 4곳을 '농협유통' 하나로 합치면서 대량 구매가 가능해졌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적자가 난 것은 바로 '판관비' 때문이었습니다. 판관비는 인건비와 임대료, 마케팅비처럼 판매와 관리에 드는 비용인데요. 이 판관비가 통합 직전 1천700억 원대에서 지난해 2천800억 원 가까이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급여만 699억 원에서 1천23억 원으로 뛰었습니다. ③ 구매권은 지주가, 유통은 팔기만? 더 큰 문제는 농산물 구매 권한을 농협경제지주가 가져갔다는 점입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농협)경제지주는 270억에 가까운 중간 사다리 금액을 받는 거예요. 이게 뭡니까? 이렇게 받고도 (농협)경제지주는 여전히 적자 상태를 못 면하고 멀쩡하게 잘 경영되던 하나로유통, 농협유통이 통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적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이런 통합이 결국은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경영 상태를 악화시킨 걸로 표현이 되는데 맞습니까?] [박서홍/농업경제지주대표이사 : 예, 결과적으로는 그런….] ④ '규제 무풍지대'인데도 이 성적 사실 하나로마트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월 2회 의무휴업이나 심야영업 금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수산물 매출 비중이 55%를 넘어 예외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경쟁사가 문 닫는 날에도 영업할 수 있는, 이른바 '규제 무풍지대'인 셈이죠. 그런데 반사이익조차 못 챙겼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들이 규제 속에서도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가며 유통 직거래, 판관비 절감, 뛰어난 마케팅 등으로 유통업에 파고를 넘고 있는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상황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라든지, 그래서 부실 매장을 사실은 정리를 해야하는데 정리의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하나로마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그런 프라이빗 브랜드, 유통업체 브랜드를 시급히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부진의 불똥은 농민들에게 튀고 있습니다. 농협유통은 '농협'이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매년 농업지원사업비를 냅니다. 산지 유통 활성화 같은 농민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이는 돈입니다. 그런데 실적이 나빠지자, 이 돈이 2022년 51억 원에서 지난해 43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적자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자 농민 지원금부터 줄이고 있는 셈입니다. 원가는 잘 줄였는데 판관비에 발목 잡히고 규제까지 비켜갔는데 트렌드에 뒤처진 하나로마트. 전문가들은 만성 적자 매장은 재편하고, 구매 권한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취재·구성 : 여현교, 편집 : 김인선, 구성 : 이미선, CG : 조승현·정유민, 제작 : 지식콘텐츠IP팀) ▶ 이 기사의 전체 내용 확인하기 ▶ SBS 뉴스 앱 다운로드 ▶ 뉴스에 지식을 담다 - 스브스프리미엄 앱 다운로드 ⓒ SBS SBS i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