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06T15:44:00

[일사일언] 죽음을 사유하는 ‘데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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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4일, 데스카페(Death Cafe)에 참여한다. 오랫동안 고독사를 연구해 온 학자, 무연고 공영 장례를 이끄는 재단 이사, 그리고 자살 사별자의 애도를 도왔던 필자까지, 세 사람이 운영진으로 함께한다. 데스카페의 뿌리는 스위스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베르나르 크레타즈가 만든 ‘카페 모르텔(Café Mortel)’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현대 사회가 “죽음을 둘러싼 폭정과도 같은 침묵(tyranny of silence)”에 갇혀 있으며, 결과적으로 죽음이 점점 더 낯설고 두려운 것이 되어간다고 지적했다. 일상 속에서 ‘죽음을 함께 말하기’라는 그의 철학은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데스카페’라는 이름과 운영 가이드라인을 갖추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운동으로 확산됐다.매번 열두어 명이 모이는 데스카페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사람이 함께한다. 차와 다과를 앞에 두고 죽음과 죽어감, 그리고 각자의 경험과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나눈다. 이 자리에 오는 이들 중에는 직간접적으로 죽음의 곁을 지켰던 경험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작 일상에서는 이 주제를 진지하게 나눌 장소도, 상대도 찾기 어려웠다고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