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국 중 76% "트럼프 못 믿는다"…미국 신뢰도 하락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미국의 국제적 위상과 대외 신뢰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 동맹국을 중심으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인식이 크게 낮아졌으며, 미국이 국제 협력보다 자국 이익을 우선한다고 보는 시각도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퓨 리서치센터가 23일(현지 시간) 발표한 국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6개국 응답자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문제 대응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또 응답자의 57%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긍정적 인식은 37%였다.미국의 동맹 신뢰도 역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0%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평가했고, 신뢰할 수 있다고 본 비율은 47%였다. 미국이 국제 현안에서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본 응답자는 32%에 불과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6%에 달했다.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추진된 외교 기조가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등 다자기구를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해왔으며, 일부 유엔 협약 탈퇴와 분담금 축소를 추진했다. 또 지난 2월에는 20여 개국 지도자를 초청해 자체 평화위원회 출범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기존 국제질서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이어갔다.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조사 결과에 반박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4년간의 무능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미국의 힘을 회복시켰다 며 힘을 통한 평화 외교 정책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세계적 위협을 억제하는 검증된 접근 방식 이라고 주장했다.국가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신뢰 하락은 전통 동맹국에서 두드러졌다.캐나다에서는 2022년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본 응답 비율이 83%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낮아졌다. 스웨덴·네덜란드·독일에서도 미국 신뢰도 평가가 4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일본에서는 같은 기간 76%에서 59%로 감소했고,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에서도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우방으로 분류되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예외였다. 헝가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2022년 59%에서 올해 65%로 상승했다.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이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 이민, 관세, 인도적 지원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과반 지지를 보낸 국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올해 2월 8일부터 5월 13일까지 전 세계 36개국 성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평균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