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지갑 닫는다"…골드만삭스 '섬뜩한 전망'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소비가 하반기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봄철 소비를 끌어올렸던 세금 환급금 의 효과가 사라지는 데다 고유가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소비 증가율이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1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로니 워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17일) 보고서에서 실질 현금흐름이 정체되면서 하반기 실질 소비 증가율은 1~1.5%로 둔화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셈이다.특히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이 1%까지 떨어질 경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소비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소비가 위축된 것이다.미국인들도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금융서비스업체 프리메리카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 71%는 소득 증가가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46%는 일상적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다만 7월 소매판매 감소에는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평소보다 이른 6월에 열린 영향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통상 7월 발생하던 소비가 한 달 앞당겨지면서 7월 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다.문제는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하반기 소비를 끌어내릴 재료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워커는 봄철 실질 소비지출이 강했던 것은 세금 환급 급증에 따른 일시적 효과였다 며 봄철 세금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가운데 높은 에너지 가격이 가계의 구매력을 압박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국제유가도 중동 긴장 고조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17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89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전보다 22% 높은 수치다.월가에서는 하반기 소비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가 미국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축인 만큼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경우 경기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